평소에 티비를 보진 않지만 보고 싶어지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따로 찾아본다.
요즘 금쪽같은 내새끼를 넷플릭스로 보고 있는데,
이런저런 이론적인 이야기를 근거로 들며 아이들에 대해 분석해주고 조언을 해주는 오은영 박사님을 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늘은 특히나 아이의 말 속에 담긴 마음을 귀신같이 캐치해 내는 모습을 보고 이마를 탁. 쳤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싸움이 난 아이들 훈육을 시작한 아빠를 보고 엄마가
“그냥 치고받고 싸우게 두지 그랬어” 라고 하니 금쪽이가 “말이 충격적인게 아니라 그 뜻이 충격적인거잖아!
날 죽이려는 거잖아!” 라고 대꾸를 했는데, 난 이 아이가 감정이 격해져서 아무말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박사님 왈. “아이들이 치고받고 싸우면 부모가 잘 지도하고 보호해줘야지-, 우릴 보호해주세요.” 라는 뜻이라고..
이 아이는 어렸을 때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안전에 대한 불안이 높은 상태일 거라며..

와…. 진짜.
난 상담교사 임용에 떨어진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을 관찰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공감 능력이 너무 달린다는 걸 깨달은지 좀 됬다. ㅋ
그리고 저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하는 게 맞지! 싶었다.
상담공부를 하면서도, 그리고 요 며칠 동안은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며 ‘공감’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다.
내가 당당이를 일관성있게 대하지 못하는 것이나
때때로 너무 심하게 욱하는 것 등등등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그 중에 특히
공감을 잘 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어렸을 때부터 나 역시 공감받은 적 없다고 느끼며 살아온 터라(이것도 상담공부하며 깨달았다. ㅎ)
당당이는 나보단 좀 더 공감받으며 스스로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구나-‘ 를 연발하게 되고
나 나름대로는 당당이의 표현에서 그 속 마음을 해석해 보려고 하는데
맞게 하고 있는 건지 확신도 없고ㅠ
혹여나 내가 당당이의 마음을 읽어준답시고 했다가 잘못하면 당당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더 혼란스럽게 느끼게 될 것 같아서 고민이 많다.
나 스스로도 내 감정의 정체를 모를 때가 너무 많은데..
공부로 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껴야하는 것들도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당당이에게 실수하는 일이 너무 많지만
나 역시 연습하다보면 차츰 좋아지겠지.
노력하자.
한번 실수하면 그 다음엔 조심하자.
그래도 실수하면 더더 조심하고.
당당이를 세상에 소환한건 나다.
그렇다면 잘 살아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 몫이다.
책임감있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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