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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

나는 불도저도 없고..

by mull 2021. 12. 21.

뭐도 없고,
뭐도 없어서 슬퍼…
라며 열연을 펼쳐주시는 당당씨.

근 한달간 저렇게 열연을 펼치고 계심.



이미 자동차는 많이 가지고 있단다.
거실 주차장이 꽉 차서 더 둘데가 없어~
부터 시작해서
플라스틱 장난감 많이 사면 살수록 지구가 아파진다.
까지-
온갖 말들로 딜레이 시키고 있지만..



- 불도저를 사면 거실 주차장이 가득차겠지?
라며 뿌듯한 얼굴을 하거나
저렇게 우는 소리를 할 때면 어이없고 귀엽고
짠하기까지 하다. (너 하고픈거 다해. 아들ㅋ)

해서, 오늘은 당당이와 칭찬 스티커 모으기 판을 만들었다.
스티커 30개 다 모으면 불도저 사주는 걸로…;


브루더 카달로그에 있던 불도저 모델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서 젤 작은 거를 가리키며
- 엄만 이게 젤 멋지다! 했더니
- 이게 젤 커서 이거 갖고 싶어요!!
한다.
안 속네~~ ㅋㅋㅋㅋ
어설픈 솜씨로 불도저를 따라 그렸는데 안되겠길래
안 쓰는 카달로그에서 똑같은 모델 찾아다 잘라서 붙여줬다.
(브로셔도 못 버리게 한다..;; 너덜너덜해 져서 테이프질까지 하며 몇달간 책 보듯 읽어달라고 함ㅋ)


지난번에 대소변 훈련을 위한 스티커 판은
https://m.blog.naver.com/jalsl83/222453408636

28개월의 당당

뭐든 자기꺼란다. 뭐든 반대로 밀하는 중-_- ‘안’자만 붙이면 다 반대가 되는 줄 알고 아무말에나 붙인다...

blog.naver.com


썩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이번엔 나란히 앉아서 조건에 대해 같이 이야기 했다.
엄마가 원하는 건 이거야.
라며 1번을 썼다.
1. 앉아서 밥 먹기.
당당이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밥 먹을 때, 집에서 먹을 때 다른 사람 있을 때는 앉아서 잘 먹는데 우리 집 식구만 있을 땐… 앉아서 먹는 시간이 10분을 넘기지 못하기도 하고 잘 안 씹어서 밥 먹는 시간이 엄청 늘어진다.
그래도 1년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긴 했다.

2번은 식탁에 발 올리지 않기.
2번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당당이가 먼저 말했다.
밥 먹으면서
- 엄마, 이 정도는 괜찮죠?
라고 물어보며 애매하게 발을 올림ㅋㅋㅋㅋㅋㅋ
- 그것도 안 하면 좋겠네~
했다.

3번은 소변 볼 때 짜증내지 않고 하기.
소변 마려운 것 처럼 만지거나 다리를 오므리는 행동을 보이면 소변 보러 가지고 하는데,
싫다고 하면서 도망다니거나 짜증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가 꼭 실수를 하길래 쓴건데, 써놓고 잠깐 후회했다.
스티커 모으기 할 때 조건이 주절주절 많아지면 너무 남발하게되기도 하고
소변은 뭔가 조건 자체가 애매해서..
흠.. 이건 상황봐서 슬금슬금 무시해도 될 듯..


쨌든, 당당이가 앉는 식탁 자리에서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똭!! 붙여놨더니
먹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이 가나보다. ㅋㅋㅋㅋ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밥을 먹었다.
성공적으로! 앉아서!!
마지막에 한 숟가락을 남기고 위기가 있었지만
내가 불도저! 를 한번 외치니 참고 마지막까지 먹고 내려갔다! ㅎㅎㅎㅎㅎ

기특해 아들!
당당이에게 스티커를 주며 하나만 떼서 붙이자고 하니 빨간색을 붙이고 싶다해서 새걸 하나 꺼내줬다.


아들아, 앞에서 부터 하나씩 붙이면 안될까..?
목구멍까지 저 소리가 올라왔는데, 안그래도 이따금씩 줄 세우고 이상하리만큼 각 맞추는데 열중하는 애라 참았다.



밥 먹고 한참 놀다가
왜 불도저가 안 오지? 한다.
아들아! 30개 다 모아야 불도저가 오지~~
했더니 시무룩. ㅋㅋ

몇만원짜리 장난감을 사주기엔 10개는 너무 적은 거 같아서 30개를 했던건데..
숫자 개념이 없는 애한테 30개는 너무 많은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 같기만 하다면 금방 채워질 것 같다.
평일엔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으니 2주 안되어서 다 채워지겠지..
너무 긍적적으로만 생각하나…? ㅋㅋ
여전히 과일이 없으면 밥을 잘 안 먹지만- 일단 앉아서 먹는 것 부터 차근히 해보자!

우리 화이팅하자~~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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