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랑 현하랑 더하면?
- 하트~
갑자기 이를 갈기 시작했다.
중순 쯤 시작한 것 같고, 매일 갈긴 하는 것 같은데
한번씩 뿌드득 가는데- 오랫동안 가는 건 아니다.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 인거니.. ㅠㅠ
할아버지가 어린이날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니
비밀이에요- 라고 하다가 자꾸 물어보니
눈이 커지고 깜짝 놀랄 선물을 받고 싶단다 ㅋㅋㅋㅋ
그래서 할아버지가 어린이날 놀러오면 낙지 탕탕이도 사주고 선물도 준다고 하니 그거면 선물 되었다고 함ㅋㅋㅋㅋㅋ
형아들이랑 놀면서 골프채를 휘둘러 형아가 맞았단다.
일부러 형아를 향해 휘두른 건 아닌 것 같긴한데.. 사람에게 물건을 휘두르면 안된다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스스로를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뒤에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는데, 민망한지 사과를 안 했다.
자꾸 사과를 요구하면 더 하기 싫어질 것 같아서 내버려 두었었다.
쨌든 다음날 오빠에게 사진한장이 날아왔다.
조카 다리가 멍들어 부어오르기 시작했단다.
미안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일단 내가 먼저 사과하고 당당이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형아가 다쳐서 아프다고, 늦었지만 사과해야한다고 다시 말했다.
영상통화를 걸어주니 연결되자마자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전화 끊고 나서는 자주 이야기했던 타이밍에 대해 또 일장연설을 했다;
시간이 길어지면 특히 사과하는 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미안한 마음이 들면 바로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말이 길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ㅎ
집 살림을 엄마가 도맡아 해주시니 내가 부엌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먹어보고 싶다고 사온 떡볶이 밀키트를 해봤는데 당당이에게 한입 먹여주고 맛이 어떠냐 물으니
- 맛있어요. 엄마가 해서 더 맛있어요.
그런다. ㅎㅎㅎㅎ 엄마가 무리해서라도 이것저것 해주도록 노력할게!!
아빠랑 씻는 도중에 갑자기 여기저기 아프다며 울기 시작한다.
무릎을 짚으며 골반뼈가 아프다고 그러더니
그건 무릎뼈라고 알려주니 그때부터 또 대성통곡하며 무릎이 아프다고 계속 이야기하길래
얼른 씻고 와서 침대에 누우라고 했다.
그랬더니 엉엉 울며 하는 소리
- 그래도 책은 골라야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막 웃으니
울면서 웃지말라며 화낸다.
미안하다고 급 사과 함.
그래서 크려고 무릎이 아픈가보다 했는데
씻고 나와 울면서 할아버지 방에 올라가더니
무릎 아프다고 한참 하소연하더니 어느순간 뚝 그침.
그냥 씻기 싫어서 그런것 같다. 라는 나의 결론.
낮에 밖에서 뛰어다니지 못한 날엔
밤잠 드는 시간이 늦다. ㅎ
체력이 날로 좋아진다..
이제 9시 넘어 자는 일은 다반사.
9시 반엔 잠들긴 하는데- 걱정스럽다. ㅋㅋㅋㅋ
잠들기 전에 꼭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데, 그게 꼭 엄마 손이어야한단다.
자다가도 깨서 엄마 손 잡아주세요 하곤 하는데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솔직히.. 만삭인 몸을 내맘대로 몸을 뒤척이기도 어려우니 귀찮기도하고 힘들기도 하다.
- 당당아, 잘 때 손 안 잡고 그냥 옆에서 자면 안돼?
- 네, 안돼요. 손 잡고 자야해요.
- 손 안 잡으면 어떤데?
- 무서워요.
- 어두워서 무서운건가?
- 그냥 무서워요.
- 그래, 그렇구나~ 그럼 그럴 때 엄마 손 잡으면 기분이 어떻게 변해?
- 분홍색 하트가 여기(가슴)에서 둥실둥실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에요.
- 아, 그래? 그럼 엄마가 조금 힘들어도 당당이 손 잡아줘야겠네~ 아빠손 잡으면 어떤데?
- 하트는 있는데~ 땅으로 내려가요.
사랑이 둥실둥실 한다는데.. 어쩌겠나.. 내 골반과 허리를 희생해서라도 너의 손을 잡아줘야지.
근데, 아빠 사랑이 땅으로 내려간다는건 무슨 의밀까 ㅋㅋ
신박한 말을 하곤한다.
새로운 말을 만들어냈다.
한참 스파티보치(?)라는 말을 만들어내서 한참
거시기의 의미로 사용하더니
이번엔 로지타, 용파(????)라며 ㅋㅋㅋㅋㅋ
로보카폴리 노래에 맞춰 흥얼거린다.
이것도 역시 거시기와 같은 용도다 ㅋ
며칠만에 영통하는 친척 형들의 변화를 알아채고 안부를 묻는다.
- 형아들 미용실에서 머리 짤랐어?
오오- 엄청 신기했다.
그 누구도 힌트를 주지 않았는데도-!!
제법 통화답게 한다.
목소리만 들으며하는 음성통화로는 아직 집중해서 하는
통화가 어려운 것 같은데,
영상통화는 제법이다.
어린이집에서도 친한 친구가 몸이 안 좋아 일찍 하원하니
- ㅇㅇ아 많이 아파? 아프지마~ ㅇㅇ이가 가면 보고싶어.
라고 말했다고 한다. ㅎㅎㅎ
아들 사회성 발달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서윗해❤️
파바로티 노래를 들려주며 이젠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하니
비행기 타고 가셨나봐요~ 한다.
스스로 바지를 제법 잘 입는다.
이젠 윗도리도 목을 찾아주면 머릴 잘 집어넣고 긴팔 옷에 손도 잘 넣는다.
다 컷네~ 할머니 지인들을 만나니
할머니들이 어머~ 다컷네~ 그러셨나보다.
집에와서 아빠랑 씻으며 한다는 말이
- 나는 엄마한텐 아직 아가인데, 어른들이 자꾸 다컷데요 ㅋㅋㅋㅋ
세상에.
끼끼가 곧 태어난다고하니
뭔가 불안감이 커지나보다.
손도 자꾸 빨고, 손톱도 이로 뜯는다;
ㅠㅠ 막상 태어나고 나면 좀 나으려나-
더 심해지면 어쩌지ㅠ
꽃가루 때문인지 비염이 심해졌다.
시도때도 없이 콧물이 쏟아지니 코 밑이 허물도록 손톱으로 긁어서 상처가 아물질 않는다ㅠㅠ
흉질 것 같아 걱정이다.
키즈홍삼도 시켜 먹여보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다.
여름이 오기 전에 보약을 한번 더 먹어야 하려나-
밉상 소릴 자꾸 한다.
자꾸 식탁에 장난감이나 책을 가져오고 밥 먹는데는 집중을 하지 않아서 큰 소릴 내며 혼내니 말을 좀 듣길래
- 엄마가 이렇게 큰소리 내며 혼내야 엄마 말 들을래?
- 네.
- 엄마가 화내는게 좋아?
- 엄마가 화내는게 좋아요.
내가 이상하게 물어본거겠지….
하… 알면서 빡침.
이럴 땐 뭐라고 반응해야하는거지..ㅠㅠ
남편이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들으며 아폴로 11호가 69년에 발사가 됬다는 이야길하며 할아버지가 15살 때다~
이야기하며 당당이가 15살이 되면 어떤일이 생기게될까?
하니
- 레고 견인트럭을 만들 수 있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당당아. 우리나라에선 계획상으론 2030에 달에 사람을 보낼 수 있을거래~
- 그래도 전 안 갈래요.
ㅋㅋㅋㅋㅋ 누가 너 보내준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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