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친구에게 OO아- 너네 집 숫자가 뭐야?
우리집은 16이야~(집이 16층임ㅋ)
아마 집 주소를 물어보고 싶었나보다.
베스킨라빈스 31을 보더니 B1(비원)이라고 읽음ㅋㅋㅋㅋ
오! 그럴듯 해!
바람 많이 불던 날, 놀이터에서 놀다가
태풍이 올 것 같아요.
라고 했단다.
퇴근하고 온 나에게 할머니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자 옆에서 당당이가 그래서 집에 빨리 왔다며 말을 보탠다. ㅋ
이제 그네도 무섭지 않은가보다. 점점 세게 해달라고 한다. ㅎ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에만 가면 당당이는 손에 쥐는 장난감 마다 뺏기고 밀면 밀리고;;
근데 또 아무말 없이 당하기만 하는 아들…
나는 속상하긴 하지만 그집 엄마가 아들을 말려주니 내가 끼어들긴 좀 그래서 말 못하고 그저 보고만 있다 온다.
돌아오는 길에- 당당이에게 00이가 장난감 뺏어가거나 밀면 ‘하지마! 위험해!’라고 말해봐~
하니 그러기 싫단다 ㅎ
왜? 친구랑 싸우기 싫어서 그래? 하니
사이좋게 놀고 싶다고 말한다..
허어.. 내 아들 맞니? 엄만 쌈닭까진 아니어도 그 정돈 아니었다고 들은거 같은데 ㅎ 아빠 아들인가?
유튜브에서 동요 메들리를 틀어놨는데 가을밤 이라는 동요가 나오니 아들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 노래 싫어. 하길래 왜? 하니
이 노래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 한다 ㅎ
나중에 가사를 찾아보니 엄마가 보고싶다, 쓸슬하다. 이런 내용이었음 ㅎ
신기 ㅎ
입이 짧은 편인데 그나마 산낙지는 이틀 연속으로 줘도 먹긴 먹는다 ㅎ
이 날은 할아버지랑 아빠랑 독천에 가서 산낙지 먹은 날.
옷을 스스로 입으려하고 팬티와 바지 성공!
뒷정리는 좀 필요하긴 하지만 기특. 스스로 하려고 하는게 이쁘다!
윗도린 도움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입는 시늉을 한다.
캐나다에서 사는 친구가 10개월 아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동생이 이쁜지 이것저것 장난감 가져다주고 설명해주는 당당. ㅎ
끼끼한테도 잘 해줄거라 믿을게!!!

내 몸 상태가 안 좋은 걸 알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자주 혀 짧은 소리로 ‘음마음마’ 하며 어리광을 하고 사랑한다고 안기기도 한다.
자다가도 안아달라고 함;
수능일 땐 내가 하원때 데리러 갔는데 마트 들렀다 돌아오는 길에 몇번이나 내 다리에 매달리며 나를 올려다 봤다.
그게 내 느낌엔 안아달라고 하려다 마는 느낌이라 괜히 또 짠-ㅠㅠ
말을 너무 안 듣는다;
특히 아침에 등원 때문에 시간은 정해졌는데- 장난치느라 정신이 산만해져서 밥도 잘 안 먹고ㅠ 등원할 때가 제일 힘든 거 같다.
사실, 출근할 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몸이 안 좋아 다시 육아휴직을 쓰고 집에 있으니 그 시간들을 내 두 눈으로 생생히 보게되어 이제야 느끼는 걸지도..;
할머니가 당당이에게 맛있게 잤냐고 물으니
씩씩하게 잤다고 대답함ㅋ
그래-, 너 밤새 씩씩하게 이불차고 돌아다니며 잤지.
식탁 옆에 내가 먹는 푸룬 주스 나뒀는데 자꾸 관심을 가지길래 그거는 아가들 먹는거 아니야~
엄마 응가 잘 나오게 해주는 약이야~ 하니까
박스 뚜껑을 챡챡 접으며 하는 말
그럼 끼끼가 못 만지게 잘 닫아놔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
감을 먹다 너무 맛있다면서
감에 쏙 빠졌어요~
할머니가 감격했다는 말을 알려주고 싶으셨나보다. ㅋ
당당이가 할머니를 위하는 말을 하거나 먹을걸 나눠주는 등 애정을 표현하면 아주 오버스럽게(?) 감격에 찬 얼굴오 할머니 감격했어~ 당당이가 그렇게 하니까 할머니가 마음이 찌르르하다는 등의 말을 하셨는데,
어느날은 당당이가 할머니에게 먹을 걸 나눠주고 다정하게 한마디 한 후,
할머니- 감격했어요? 물어보더라 ㅋㅋㅋㅋㅋㅋ
그 후로도 종종 자기가 먼저 할머니가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고 저렇게 물어보곤 한다.
요즘은 허기를 확실히 느끼기 시작하나보다.
언젠가 배가 고프다며 깬 적이 있는데 그 담부터는 종종 배가 고프다고 표현을 하기 시작했는데
한번은 저녁을 먹자고 의자에 앉으라고 이야기하니 다른때완 다르게 얼른 의자에 앉더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해.
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
빵터짐.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당당이가 울며 나를 찾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나를 찾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잘 지냈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유난히 반말을 쓰며 버릇없이 굴긴 하지만 그 모습마져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이뻐 보이나보다;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ㅋㅋ
찹쌀떡도 만들어 먹고!
아빠를 통해 나에게 선물을 보내오기도 했다 ㅎㅎ
할머니와 하원하며 주운 낙엽!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누워있어야하는 상태를 설명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되도록이면 당당이 옆에 있으려고 거실에 이불깔고 누워있기도 했다.
당당이는 그 상황을 잘 이해하는 것 같았고 나름대로는 나를 아주 배려해주며 잘 놀았다.
그래도 세살 아가라 엄마가 꼭 옆에 있어야한다며 밥을 먹거나 대소변을 볼 때 나를 찾곤 했는데 내가 도와줄 수 없을 때는 서운한 마음을 눈물로 표현했다. ㅠㅁ ㅠ
미안해 아들.. 말로 설명해도 잘 들어주는 아들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짠하고ㅠㅠ
아침에 당당이 옷 입히려고 품에 안는듯한 자세를 취하니 갑자기 내 볼에 뽀뽀를 한다. ㅎ
그러면서 옷 입혀주는 엄마가 좋아서 뽀뽀를 하는 거란다.
아침부터 기분 업.
11월엔 내가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여러모로 당당와 함께한 시간이 좀 적었고 소홀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내 감정이 안 좋으니 알게모르게 표출된 것도 있는 것 같아 미안한 한달이었다ㅠ
여전히 2주 정도는 더 누워만 있어야해서 힘든 12월이 되겠지만 한뼘 더 자란 당당이가 있어 든든하다.
'당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포즈 (0) | 2021.12.22 |
---|---|
나는 불도저도 없고.. (0) | 2021.12.21 |
할아버지와 붕어빵 만들기 (2) | 2021.12.20 |
김장의 신이 담근 깍두기!! (0) | 2021.12.15 |
뮤지컬-호두까기 인형 (0) | 2021.1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