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제일병원 퇴원 후 2번째 진료 + 데이트

24주 6일째.
오전 진료 예약이었어서 당당이 어린이집 가기도 전에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다.
SRT타고 고고.

5분 정도 지각했으나 앞선 대기자들이 몇명 있어서 실제로 늦진 않았다. ㅎ
이번엔 이병관과장님 진료를 봤다.

경부 길이와 강도를 먼저 재고 아기 배 초음파도 함께 봤다.

안타깝게도 앞 부분이 다 짤렸다;;
게다가 수치 나오는 왼쪽 부분도 짤림ㅠ

경부 길이는 3.5로 지난번 보다 좀 더 길어졌고, 강도도 88%로 아주 좋은 상태라고 했다.
끼끼도 24주 크기로 잘 크고 있다고 한다.
무게도 700g을 넘었다고..

경과가 좋다는 말에 기분이 한껏 업되어서
- 그럼 좀 돌아다녀도 되나요?
물어보니
- 아니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박 대답을 들려주심. ㅎㅎ

근데 끼끼도 얼굴을 보여줄 생각이 없나보다ㅠ
등 쪽 자궁벽에 얼굴을 처박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당당이도 맨날 가드 올리고 있어서 얼굴 제대로 본 적 없었는데.. 너도 그렇구나 ㅎ
마우스 커서 있는 쪽이 입술, 그 바로 위가 코..
처박고 있는 얼굴이라 얼굴이 전체적으론 안 보여서 모양새가 좀.. ㅋㅋ

쨌든 병원 들어간지 30분 만에 진료를 마치고 나왔다.
나올 때 쯤엔 대기하는 사람이 어마어마. ㅎ
오후로 갈 수록 시간이 밀리고 밀리니-
진료 예약할 때 되도록이면 오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치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닌 듯;
빈 자리 있으면 감사하게 얼른 들어가야 함ㅋㅋ
다음 진료는 28주차 진료인데, 오후 밖엔 시간이 없어서 오후로 진료 예약을 잡고 왔다.

내려오는 기차 시간이 영 애매해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야했는데,
동탄역에 바로 롯데백화점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신 문물 목격. 엘리베이터 버튼들이 터치식이 아님. 모션센서가 달려서 일정 거리를 두고 손을 흔들면 버튼에 불이 들어옴. 이런게 있을거라고 생각을 안 해봐서 그런지
괜히 신기 ㅋㅋ
나 진짜 촌티난다. ㅋㅋㅋㅋ

최근에 집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데 살면서 고치는거라 주방과 화장실 1, 2만 하기로 했다.
주방에 들어갈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12인용을 구경했다.
인덕션은 기계를 좋아하는 남편이 골라놓은 것이 있어서 실물만 보고 나왔고
식기세척기는 한샘에서 삼성이 연계되어있어서 삼성 비스포크로 견적을 받았었는데
실물보니… 내 취향 아니라 ㅎㅎㅎ
식세기도 LG 걸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작년에 구매한 구호 코트 주머니가 좀 튿어져서
그거 수선 맡겨놓고

최근에 관심갖기 시작한 다이슨 에어랩 구경하러 고고.
7층 가전에 있는 줄 알았는데 다이슨 헤어제품은 2층에 따로 매장이 마련되어있다고 해서 2층으로-
임신하고 이발을 좀 하려고 했는데 자궁경부무력증 진단 받으면서 외출 금지당했으니 도저히 미용실에 갈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지저분하게 길어만 가는 머리카락 때문에 집에만 있어도 괜히 신경이 쓰이더랬다.
머리카락이 길긴 하지만 머리숱이 적어서 짧은 배럴도 가능한지 궁금했는데-
어쨌든 숱을 적게 잡아서 말면 길이는 크게 상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두갈래로만 나눠서 간단히 만다는 유투버들이 있어서 그렇게도 가능할까 했는데 내 머리숱으로는 가능할 것 같다.
롱 배럴은 아얘 판매가 안되고 있어서 그냥 나왔다.
집에와서 공홈에서 주문하려고 보니 죄다 품절 ㄷ ㄷ.
그냥 나랑 인연이 아닌가…
이러면 괜히 오기 생겨서 더 사고 싶은데-ㅋㅋ

그리고 점심먹으러 한국인의 밥상.

모양은 매우 그럴듯하나..
메인 메뉴는 너무 밍밍, 반찬이 더 맛있었다.
간장이 따로 나온다곤 하지만 너무 밍밍.
된장국은 좀 짰지만 차라리 이게 제일 맛있었다.

점심 식사 후에도 시간이 좀 남아서
당당이 줄 롤케이크를 몽슈슈에서 하나 사고,

남편이 머리 아프다길래 그 핑계로 단거 먹자며
수퍼 말차에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었다.
남편이 한입 먹다가 부러져서 추락하는 걸 내가 손으로 받았다.
결국 손실없이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ㅋㅋ
말차 맛에 코코넛 향이 좀 나는 것 같았다.

입맛이 까다롭진 않지만.. 오늘 먹은 메뉴들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래도 오랫만에 남편이랑 둘이 손잡고 여유롭게 데이트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