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맥 수술 + 퇴원
수술 D-day
5시 좀 넘어서 혈압체크하려고 오셔서 잠깐 깼는데
으악. 너무 건조해서 목 상태가 안 좋았다. 건조하다길래 마스크도 끼고 잤는데- 목이 따끔할 정도로 건조했다.
물도 못 마시니ㅠㅠ 화장실에서 입만 헹굼.
6시 반쯤 수축검사.
(하혈이나 수축이 있으면 수술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수축 검사 하려고 준비 중에 당당이에게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하는 소리가
엄마. 주사 보여주세요~ 한다 ㅋㅋ
콧물은 안 나고 열만 좀 있다고 해서 어린이집에 해열제 보내신다고 했다.
안 씻고 버틸까하다가 아무래도 하루이틀 머리 못 감을 것 같아서 머리 감고 속옷을 갈아입었다.
(이때 감길 잘했지!! 안 감았으면 5일을 못 감는 거였다.)
화장실이 워낙 좁고 옷 입고 머리만 감으려니 쭈그리고 앉아야하는데 그럼 안될 것 같아서 입원실에 있는 휴지통 갔다가 엎어놓고 앉아서 머리 감았다. ㅋ

9시쯤 항생제 주사하러 오셔서 수술 준비 하라고 안내하셔서 압박 스타킹입고 양갈래로 머리를 묶었다.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며-;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얼굴 못볼 것 같아 서운하긴해도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고 남편도 이래저래 일도 많고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중이니 차마 서운한 마음을 내보일 순 없었다.
9시 40분 쯤 수술대기실 이동.
입원실 앞 데스크에서 점검 받고, 머리 이쁘게 묶었다고 칭찬 듣고 ㅋㅋㅋ
수술 대기실 도착.
혈압재던 간호실습생 손이 엄청 따뜻해서 인상적이었다.
10시쯤 들어가서 10분 쯤 마취가 시작됬고
17분부터 교수님 오셔서 잘 될거라며 다독여주고 바로 수술 시작.
35분쯤 끝났다.
하반신 마취할 때 한번만 찌르는게 아니고 5번 쯤 찌르는 거 같다.
수면 마취는 거의 안된듯 아- 눈이 감긴다- 싶었는데 소리는 다 들리고 눈을 떠보니 10분 정도 지난 것 같았다.
그래도 약간 비몽사몽이라 눈을 꿈벅꿈벅하다 다시 감고 있었다.
이제까지 받아본 수술 중 수술방 분위기가 젤 좋았던것 같다;;
너무 춥지도 않고 수술하는 사람들끼리 잡담하는 것도 거의 없고 내가 마취가 깨고 나니 괜찮으냐 금방 끝났다. 이야기해줬다.
교수님도 팔을 다독이며 잘 끝났다고 이야기해주고 나가셨다.
수술실에서 나와 복도에 대기하며 수축예방(라보파)와 무통주사를 달아줬다.


하반신 마취는 처음이라 겁을 좀 먹고 계속 다리 움직이는 걸 시도했는데 10시 40분에 벌써 오른쪽은 몸부림 가능, 왼쪽은 안 움직였다.
왼쪽이 안 움직여요- 말하니 하반신 마취할 때 왼쪽으로 누워하다보니 그쪽으로 약이 쏠려서 왼쪽 마취가 늦게 깨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수술실에는 분만실도 같이 붙어있었는데,
쌍둥이가 나왔는지 두개의 목소리가 티비에서나 들어본것 같은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10시 50분쯤 되자 통증이 슬슬 시작되어서 얼른 무통주사를 눌렀다.
간호사 쌤들이 수시로 와서 상태를 물었다. 속이 안 좋다고 하니 무통을 너무 많이 맞으면 속이 안 좋을 수 있다고 해서 좀 참아보기로 했다.
수축검사 하고 괜찮으면 병실 올라가도 된다고 했다.
남편이 도착하고 병실로 올라왔다.
그게 12시 반쯤.
척추마취를 해서 고개를 들면 척수액이 샐 수 있으니 12시간동안 고개를 달지 말라고 했다.
힘들면 옆으로 돌아눕거나 도리도리는 괜찮다고-
수축 억제제 때문에 손이 떨리고 호흡이 가빠질 수 있는데 혹시 많이 힘들면 꼭 이야기하라고 하며 다리쪽 침대를 올려주고 나가셨다.
수술 직후보다 점점 처진다ㅠ
(이때는 이게 라보파 때문인 줄 몰랐다.)
다리 마취가 안 풀려서 움직이기 힘들.. 움직이려고 하면 덜덜 떨리고 엉덩이가 엄청 얼얼했다.
남편 보내고 기절;
3시쯤되니 다리 마취는 거의 풀린 듯.
소변줄 꽂아놓은것도 느낌이 들어서 아프다;
배도 고픈지 모르겠는데..
목이 너무 마름 ㅠㅠ
가재수건 적셔서 마스크 안에 넣고 있다..
그래도 입이 마른다ㅠㅠ
3시 반쯤부터 혈압과의 전쟁(?)
30분만에 또 와서 협압이랑 측정했다.
이번엔 맥박까지 손으로 직접재고 갔다.
혈압이 낮아서 자꾸 재러오는 거냐 물으니 기계가 자꾸 오류나서 그런다고.. 그럼 기계를 바꿔 와야지…
-_- 짜증낼뻔.
실습생들의 실습대상이 되는건 괜찮은데
수술한 당일에 30분마다 와서 별다른 설명도 없이 서툰 솜씨로 혈압을 재니
잠들었다가도 계속 깨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술한 날이라도 좀… 간호사 쌤들이 와서 재주면 안되나ㅠㅠ
발도 많이 붓기 시작해서 스타킹이 접히는 부분이 멍들 정도였다.. 벗고 싶었으나 간호사샘들이 내일 벗으라며 단호하게 말하셔서 내렸다 올렸다만 했다;
남편이 생각보다 자주 전화를 했다. 하루 두세번 정도로..
미안하긴 했나보지..
내가 자꾸 걱정을 하니 달랜다며 한다는 소리가
끼끼 태어나면 울지마~;;
남편이 저녁쯤 되어서 다시 왔다.
19:40분경 라보파 때문에 숨차다고 하니 식염수 하나 더 달아주고 라보파 투여 용량 조절해 줬다.
15분쯤 지나니 손떨림 줄고 호흡도 좀 나아졌다.
무었보다 시야가 좀 맑아지고 정신이 드는 느낌.

이게 최소용량이라고 했다.
22시 되기 10분 전.
못참고 물 벌컥벌컥 마심 ㅋㅋㅋ 뭐, 상관 없었다.
사실- 틈틈이 참새마냥 한티스푼정도씩 물 마심. ㅎ
뭐라도 먹고싶다고 징징거렸더니
남편이 일단 물이랑 포카리 먼저 마시고 한시간쯤 있다가 사온 스프 먹으라며-
근데 생각보다 안 먹혀서 몇숟가락 먹고 숟가락을 내려놨다.
하루종일 누워있으니 허리가 너무 아프다ㅠㅠ
자세를 바꿔도 별로 소용 없음.
소변줄 때문에 자세 바꿀때마다 통증도 있어서 넘나 불편 ㅠ
수술 +1
7시 반 죽 나옴.
죽까지 맛없진 않겠지-..
입맛이 없어 한참 방치하다가 어제 남긴 스프와 함께 먹었다.

되게 맛없어 보이네..
9시가 되기 조금 전.
소변줄 빼줬다.
빼자마자 화장실에서 윽.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소변보고 소독약 닦아내고 패드와 팬티 착용.
패드는 스테이션에서 가져다써도 된다고 했다.
10시 좀 넘어서 박문일 담당 간호사쌤 오셔서 이런저런 설명해주셨다.
묶어놓은 실을 이물질로 인식해서 냉 같은 이물질 계속 있을 수 있고 소변줄 빼고 첫 소변 볼 때는 왈칵 피가 쏟아질 수 있지만 고여있던 피가 나오는 거 일 수 있다고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라이너를 완전히 적시는 정도의 출혈이 계속 있다면 꼭 이야기해야한다고 함.
안내문을 3박 4일로 받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는 치료 맥이라서 기본이 5박 6일이라고 한다.
우선 수요일은 이병관쌤에게 처치(소독) 및 검사(양수 새는지, 질 균검사, 애기 잘 있는지, 혈류가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등등일 본다고 함), 순서대로 처치 받겠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일단 그냥 기다려야한단다.
수, 목요일은 처치만 금요일에 박문일 교수님 진료.
어제 종일 무통을 눌러서 그런지..
이틀 정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바닥남ㅋㅋㅋㅋ
통 수거해 가셨다.
침대를 돌리려고 시도했으나 벽 콘센트가 부서져 있어서 실패.. 힘만쓰고ㅠ
쨌든 아파서 바로 누워서 한 숨 잤다.
2시쯤 처치실.
끼끼는 잘 있고. 심박수 150정도. 근종은 5센티 정도(오른쪽에 있음) 끼끼 자세 때문에 누워있을 때 무릎을 세우고 눕는게 좋겠다고 하신다.
왜인진 잘 모르겠다; 끼끼 다리가 아래쪽으로 있다고 하신거 같은데-
3.1cm 부어있어서 수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대로만 유지된다면 퇴원 빨리 할 수 있겠다 하심.
양수 새는 것도 없고.
1.2염증 수치. 정상이 0.5인데, 수술해서 이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함.
철분 수치 9.몇 철분 주사 처방
철분수치가 얼마가 정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철분 주사 맞는게 좋겠다 하심. 수치가 10.5가 기준이고 나는 원래 12정도 였다고 함.
찾아보니 철분 수치라기 보다는 빈혈 수치인 듯.
계속 두통 있던게 그건가..
철분 주사는 비급여라 동의서를 써야해서 썼다. 금액은 6만원.
근데 철분제 하루 안 먹었다고 이럴 수 있나-? 피도 많이 흘린 것 같진 않던데..
철분제 색이 적혈구 계통이라 좀 무섭게 생겼다..;

소변 보러 갔다오기만하면 밑이 빠질 듯이 아프다ㅠ
무통 다시 달아달라고 할까ㅠㅠㅠ
대변 보기 무섭다ㅠㅠ
부드러운 배변을 위해 즐나즙 푸룬주스를 2봉지를 먹었는데 반응이 없길래 한봉지 더 먹었더니
얼마 안 있어 신호가 왔다.
부드러운 배변을 했으나 아파…
아파ㅠㅠㅠㅠㅠ
배가 너무 아프다ㅠㅠ
배변을 했는데 생리통 느낌;;
하루 2리터씩 물을 마시라고 하는데 소변이랑
대변이 무서워서 못 마시겠다..
물 뜨러 가는 것도 멀고;
615호 앞에 정수기 있는데… 대각선 끝ㅠ
8시 이때부터 맞은 항생제는 좀 아팠다ㅠㅠ
아마 혈관 컨디션이 안 좋아졌나보다.
수술 +2
오전 7시 좀 넘어서 채혈과 소변검사.
소변 보는데 어제보단 통증이 확실히 덜하다.
카페 보니까 2-3주 걸린다던데..
나는 회복이 빠른편인가..?
방심하지 말자.
남편이 전화해서 돈 주고서라도 머리 감으라고 신신당부. ㅋㅋㅋㅋㅋㅋ
왜, 냄새나?
알아보니 마사지실에서 5천원으로 감을 수 있다고 해서 11시 좀 넘어서 전화했더니 바로 오라고 그래서 수건만 챙겨서 갔다.
간호사 스테이션 바로 옆에 좌욕실과 마사지실이 나란히 있다.
10시 이전에는 전화를 줘야 예약잡기가 좋다는 이야길 해줬다.
가서 샴푸 의자에 눕자마자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더니 지금 진료가야한다며 ㅋㅋㅋㅋㅋ
그리고 3박 4일 동안은 씻으면 안된다고, 지난번에 어떤 환자는 머리 감고 그러다 하혈해서 과장님한테 엄청 혼났다고 한다;;
샴푸 미수인 채로 마사지실 퇴출되고;
진료실로 바로 감.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경부 길이를 재긴 어렵지만 3.1 정도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 같고
끼끼 머리가 하루만에 아래로 내려옴 ㅎ
신기.
어젠 머리가 위로 있었는데-
그런데 염증수치가 또 올라서 이것만 잡히면 내일 퇴원이야기 들을 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도 채혈 당첨. ㅠㅠㅠ
혈압이 정상수치로 어느정도 올라와서 그런지 재러오는 시간이 좀 더 뜸해진 것 같다.
혈압이 100/70 정도로 괜찮아 졌는데
두통은 왜 계속되는걸까ㅠ
외출을 못해서 그러나-
티비도 재미없고 병원에만 있으니 점점 우울해지나보다.
수술 +3
아침 채혈 7시 반
항생제 프로게스테론 9시 반
남편에게 오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당당이가 엄마에게 꼭 전해주라며 낙엽을 줬다고..
ㅠㅁ ㅠ 눈물 나 ㅠㅠㅠㅠ
내새끼ㅠㅠㅠ 보고싶어 ㅠㅠ ㅠ

10시 다 되어서 오늘 박문일교수님 진료있다고 안내를 해주셨으나 대기자가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했다.
4일째 부터는 씻어도 된다고 했고 아직 시간 여유 있는 것 같아서 마사지실에 다녀왔다.
미리 10시쯤 전화해서 예약해놓고 예약된 시간에 방을 나섰다.
수건은 가져가야 하고 샴푸는 엘르스틴 벌크통이었다.
샴푸가 끝나고 야무지게 수건으로 머리를 묶어주시고 원하는 경우에는 드라이기도 빌려주심.
드라이기 대여 장부에 이름과 전화번호, 드라이기 번호을 적고 빌려가면된다.
사용하고 바로 반납하기.
어디선가 후기에 다이슨이라고 했는데 빌려주는 건 다이슨은 아니었다.
11시 반쯤 주사 바꿈.
안그래도 슬슬 왼팔이 가렵고 아프기 시작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사를 뺀 자리를 보니 붓기 시작했더라-
오른팔은 혈관이 안 보이는지 두번 찌르고 결국엔 세번짜 손등에 했다. ㅠ
그래도 자기 실력 문제라며 연신 사과하셔서 빈정상하진 않음ㅎㅎ
잘못 찌름 자리에 멍들어서 아프…
오른손 손등이라 좀 불편할 듯 ㅠ
남편은 10시 반에 와서 점심먹고 1시에 갔다.

북촌 손만두에서 사온 축하의 만찬ㅋ 근데 만두가 너무 짜..
3시 진료
강도 70
길이 3.8정도
염증수치 1.3
영증수치만 내려가면 바로 토요일 오전에 퇴원시켜준다고 함. ㅎ
악. 이럴 줄 알았으면 내일 피검 결과 보고 바늘 바꿔달라고 할걸 ㅠㅋ
염증 수치 내리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열심히 마셨다!!
당당아 엄마 금방 갈게!!!!!
5시 반에 라보파 빼고
6시 반에 채혈. 오늘도 두번 찔렸다.
팔뚝이 만신창이;


11시쯤 진료.
오늘은 젊은 남자쌤.
이 병원 무력증센터 의사쌤들은 손길이 조심스러워서 질경을 하더라도 덜 불편하다.
질초음파 볼때도 살살 조심하는게 느껴져서 배려받는 기분임.
염증수치도 정상에 가까워졌고
경부 길이도 3.9
끼끼도 몸이 좀 구겨져있지만 이때는 워낙 자세가 자주 바뀌니 상관 없다고 했다.
퇴원해도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하며 퇴원 후 주의사항 안내문을 받고 진료 끝.

꺄하항~
퇴원이다아~~
진료 받고 병실 들어와 있으니 바늘을 빼러 오셨는데 제대로 안 잡고 테이프를 뜯어서 바늘이 들락날락 ㅠㅁ ㅠ 아팡ㅠㅠㅠㅠ
그래도 족쇄 탈출!!!
손등이며 팔둑이며 불쌍해 보일 정도로 여기저기 구멍이 났지만 퇴원한다니.. 그저 기쁘기만하다.
진단서 발급을 초진 볼 때 퇴원할 때 발급해주겠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전달이 안 된건지 좀 시간이 걸렸지만 무난하게 발급완료.
방 키를 자주 쓰던 서랍이 아닌 곳에 넣어놓고 없어진 줄 알고 돈을 냈는데.. 남편이 나 씻는 사이에 찾아서 그것도 다시 환불 ㅋ
자, 이제 홈 스윗 홈~ 으로 돌아가자!
한시 반 쯤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니 5시.
잠도 많이 못잔 남편. 운전하느라 고생했다.
나도 생각했던 것보다 좀 힘들었다.
앞좌석 눕혀서 오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진동 때문인지 배도 아프고 특히 엉덩이가 저려서 힘들었다.
집에서도 한참 누워있는 생활을 해야겠지만 아들 얼굴도 볼 수 있고 도와주는 사람 많으니 잘 할 수 있겠지.